- 장르 : 코미디
- 국가 : 미국
- 상영시간 : 109분
- 개봉 날짜 : 2006.10.25
- 출연 : 메릴 스트립, 앤 해서웨이, 스텐리 투치, 에밀리 블런트
실화를 바탕으로 만든 영화
세계적인 미국 잡지 회사 보그의 편집장 안나 윈터의 비서로 일했던 로렌 와이스버거는 그 당시의 경험을 토대로 소설을 만들었습니다. 뉴욕타임스에서 6개월간 베스트셀러로 뽑혔으며 2006년 한국에서 출간되고 50만 부 이상이 판매되었다고 합니다.
사이코 같은 직장상사
100만:1의 경쟁률을 뚫고 입사한 사람이 있습니다. 그녀의 이름은 앤디입니다. 그녀가 하는 일은 세계적인 잡지회사 보그의 편집장 미란다의 비서입니다. 미란다는 패션업계에서 악명 높은 인물이었습니다. 그녀의 비서로 1년 이상 근무한 사람은 한 명도 없었기 때문입니다. 패션에 'F'자도 모르는 앤디는 뚱뚱하고 똑똑해서 뽑혔다고 합니다. 그래야 시키는 일을 잘할 것 같아서라고 합니다. 하지만 현실은 지옥이나 다름없었습니다. 미란다의 커피가 식을까 기를 쓰고 달려야 하고 점심을 먹으려고 숟가락을 드는 순간 버려야 했으며, 퇴근 후에도 늘 전화가 와서 불가능을 가능하게 만들어야만 하는 비서 역할은 무척이나 고되고 힘들었습니다. 하지만 1년은 버텨야 경력직으로 다른 곳에 이력서를 낼 수 있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자신의 꿈인 신문사 기자를 위해서는 어쩔 수가 없었습니다. 패션에 감각이 없던 그녀는 직장 동료들에게도 무시당하기 일쑤였습니다. 직장 상사인 미란다도 볼멘소리를 해가며 앤디에게 상처를 주었습니다. 그런 앤디의 응석을 받아주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습니다. 하지만 나이젤은 그녀에게 따끔한 조언을 해줍니다. 무언가를 깨달은 앤디는 그날부터 나이젤의 도움을 받아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명품 옷으로 휘감았고 높은 구두를 신었으며 통통한 살을 빼기 시작했습니다. 그랬더니 직장 동료들과 상사의 태도가 바뀝니다. 앤디를 좀 더 일 잘하는 직원으로 받아주고 그녀를 존중해 주기도 합니다. 미란다의 마음도 활짝 열렸습니다. 미란다는 앤디에게 자신의 집으로 잡지를 가져다 달라고 했습니다. 인정받은 기쁨에도 잠시 앤디는 미란다의 쌍둥이 아이들 때문에 치명적인 실수를 하고 말았습니다. 그 대가로 미란다는 앤디에게 쌍둥이들이 읽을 해리포터 원작을 가져다 달라고 합니다. 결국 앤디는 불가능한 일을 가능하게 했고 파리 패션쇼에 미란다와 함께 참석하게 되는 기쁨을 누리게 되었습니다.
직장인의 마음을 알아준 영화
저는 이 영화가 2006년 개봉했을때 영화관에서 봤습니다. 치열하게 사는 직장인의 모습은 우리나라와 별반 다를 게 없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취업의 문은 좁고, 좁은 취업문을 뚫고 들어가면 그 안에서 새로운 지옥이 펼쳐지는 직장인들의 애환을 다룬 영화입니다. 앤디는 자신의 꿈을 위하여 고통스러움을 참아냈고 결국 달콤한 보상을 받으며 영화는 마무리했습니다. 당장 미칠 것 같은 고통이 따르지만 결국 해내고야 만 앤디를 보며 직장인이었던 저의 젊은 시절이 위로가 되었습니다. 영화를 보며 저도 신입사원 때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전문직종이었지만 그 안에서 선배들의 텃세와 직장상사의 요구를 받아주는데 너무나 힘이 들었고 거기에 성추행을 당하면서 까지도 꾸역꾸역 버텨온 시절이 생각났습니다. 지금도 악몽을 꾸면 그런 사건들이 스쳐 지나가는 힘겨운 시절을 보내고 있지만 그러한 시절이 있었기 때문에 지금의 내가 되었다고 생각하며 위로했습니다. 어떤 어려움이 다가와도 견뎌낼 수 있는 힘이 생긴 것입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때 그렇게까지 버텼어야 했을까 라는 생각이 들기는 합니다. 요즘 사람들은 어떠할지 모르겠지만 15년 전의 저는 앤디처럼 악착같이 버텼습니다. 그때는 나 혼자만 힘들 거란 생각을 했는데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를 보게 되니 나 혼자만의 애환은 아니다 라는 생각에 위로가 되었습니다.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일 잘하는 사람들을 생각해 보면 하나같이 패션에 감각이 있고 명품을 휘감고 있습니다. 명품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시각은 저마다 다르겠지만 이 영화에서는 일 잘하는 사람들은 하나같이 높은 뾰족 구두를 신고 명품을 입고 있었습니다. 명품을 입고 난 후 센스 있게 일을 잘하는 앤디를 보니 명품 옷이 사람을 만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비싸고 아름다운 옷을 입고 나니 그에 맞게 행동하게 되는 것입니다. 사람이 명품이 되어야 한다는 말도 맞지만 명품이 사람을 만드는 말도 맞는 말이란 생각을 하게 해 준 영화였습니다. 자신이 하는 일에 따분함을 느끼고 있다면 감각적인 패션을 이용해 옷차림을 바꿔 보길 바랍니다. 업무 효율성이 극도로 높아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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