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르 : 드라마
- 국가 : 미국
- 상영시간 : 115분
- 개봉 : 2021년 3월 3일
- 감독 : 정이삭
- 등급 : 12세 관람가
'미나리'의 윤여정, 세계의 관심을 받다.
윤여정은 70대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오스카 여우조연상을 수상했습니다. 또한 윤여정의 직설적이면서도 재미있는 수상소감으로 존경하고 닮고 싶은 여자 배우가 되었습니다. 유창한 영어 실력으로 관객들을 쥐락펴락하는 당당한 모습에 같은 한국인이라는 것이 굉장히 자랑스러웠습니다. 다른 여배우들과는 다른 수수한 패션에 그녀는 자신은 공주가 아니다라고 이야기하며 털털하고 소탈한 매력에 한번 더 빠져들게 만들었습니다. 이렇듯 윤여정이 수상한 영화 '미나리'의 관심은 폭발적이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윤여정 배우를 보기 위해 영화 '미나리'를 관람하게 되었습니다.
한국 이민자들의 이야기
미국 아칸소 제이콥 가족의 이야기입니다. 차를 몰고 이동하는 제이콥 가족은 캘리포니아에서 아메리칸드림의 꿈을 꾸며 이주했습니다. 한국의 작물을 농사해서 성공하고 싶은 꿈이 있었습니다. 제이콥은 병아리 감별사였는데 그것만으로 삶을 유지할 수 없었습니다. 모니카의 입장에서는 제이콥의 꿈을 좇기에는 현실이 여의치 않다고 생각했습니다. 가족이 도착한 곳은 녹음이 우거진 곳이었습니다. 길은 허화벌판이었고 아무도 살지 않는 외딴집이었습니다. 트레일러에 자리를 잡은 제이콥 가족이 가장 무서운 것은 토네이도였습니다. 폭풍우가 몰아치고 비바람이 불면 집이 많이 흔들리고 날아갈 듯했기 때문입니다. 모니카와 제이콥은 현실이 매우 슬펐습니다. 그런 제이콥 가족에게는 선천적으로 심장이 약한 아들인 데이비드 이 있습니다. 모니카는 아픈 아들에게 항상 "뛰지 마라"라고 이야기했고 과잉보호했습니다. 어느 날 이들의 외할머니 '순자'가 아이들을 봐주기 위하여 미국으로 와서 함께 살게 되었습니다. 데이비드는 미국 할머니들과는 다른 순자가 처음에는 이해되지 않았습니다. 보통의 미국 할머니라면 쿠키를 구워주는 이미지가 컸지만 순자는 달랐습니다. 드라마와 레슬링 프로그램을 좋아하고 고스톱 치는걸 즐겼으며 쓰디쓴 보약을 권하기도 했습니다. 데이빗은 이런 전형적인 한국의 할머니에게 마음을 주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순자는 어떠한 상황에서도 손자, 손녀 그리고 딸을 많이 사랑했습니다. 데이빗은 잘못을 눈감아주며 사랑을 베풀어 주는 할머니가 점점 좋아지기 시작했습니다. 순자는 타지에서도 겁먹지 않고 사위와 딸의 주의에도 불구하고 산길이 험한 깊은 숲속으로 들어가 미나리를 심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순자는 뇌졸중으로 쓰러졌고 침대에 누워 지내야 했습니다. 데이빗처럼 제대로 소변을 가리지 못했고 말도 어눌해졌으며 운동신경도 나빠졌습니다. 이런 할머니를 본 데이빗은 오히려 할머니와 가까워 졌습니다. 그러다 가족들이 없는 사이 순자의 실수로 제이콥의 작물들이 모조리 불에 타버렸습니다. 이러한 비극으로 인하여 제이콥의 가족은 오히려 끈끈해 졌고 할머니의 손을 잡으며 집으로 가자고 이야기하는 데이빗은 너무 감동적이었습니다. 깊은 산속, 순자가 심어놓은 미나리가 쑥쑥 성장한 모습을 보여주며 영화는 마무리되었습니다.
'미나리' 리뷰
알칸사스 풍경은 굉장히 아름답지만 미국 안에서는 빈민촌이라고 불리는 곳이었습니다. 그곳은 미국에서 가장 기름진 땅이기도 합니다. 1980년대에 한국인들이 정착할 수 있는 곳 이었습니다. 영화는 그 시절 미국안에서 한국인들의 위치를 간접적으로 표현했습니다. 그런 빈민촌에서 이민자들의 시련을 담았기에 한국인의 애환을 담은 영화라고 할수 있겠습니다. 아무도 없는 황무지에서 어떻게 해서든 살아남으려는 가족을 보면 마음 한편이 불편했습니다. 남들의 이야기가 아니라 내 이야기를 하는 것 같아 영화를 보고 제 삶을 되돌아볼 수 있었습니다. 순자를 보며 저는 '친정엄마'가 많이 생각났습니다. 70대 할머니임에도 불구하고 어린 손주들을 봐주기 위하여 미국으로 왔고, 한국에서만 먹을 수 있는 음식들을 바리바리 싸온 모습을 보니 눈물이 났습니다. 이런 모습이 바로 전형적인 한국 할머니들의 모습이기 때문입니다. 손자가 애꿎은 장난을 쳐도 귀엽게 봐주고 사랑으로 감싸줍니다. 아등바등 사는 딸의 현실이 안쓰럽지만 딱히 큰 도움을 줄 수 없는 가슴 아픈 친정엄마를 바라보니 눈물이 흘렀습니다. 영화 미나리는 미국 이민자의 삶을 나타내긴 했지만 현실에서 우리의 모습과 많이 닮아있었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공감했을 것입니다. '미나리'는 강인하고 끈질긴 생명력과 적응력으로 주변 환경이 좋지 않아도 홀로 꿋꿋이 성장하는 모습으로 저에게 큰 용기를 주었습니다. 힘든 상황에서도 굴복하지 않고 끝까지 버틸 수 있도록 해 준 영화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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